안녕하세요 비뉴입니다ㅎㅎ 최근에 편도절제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망설이거나 겁이 나는 분들 혹은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정리글을 써봅니다.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편도결석이 있었습니다. 어릴 땐 한달에 1번 혹은 2번 정도 나왔는데, 어느 순간부턴 2~3달에 1번씩 나왔습니다. 가글을 잘하면 안생긴다던데, 안생기는 기간이 길어질 뿐 완전히 안나오는 건 아니였습니다. 발표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갑자기 입 안에서 나올 때가 많았어요ㅠㅠ 편도결석 때문에 입냄새가 나지 않을까,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도 했습니다. 편도결석의 이물감은 뭐랄까, 요구르트 뚜껑이 목 안에 끼어있는 느낌이에요. 오랜 고민 끝에 편도절제술을 선택했습니다. 편도부분절제수술은 수술 이후에 편도결석이 또 생길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수술 하는 김에 확실히 제거하자는 마음으로 편도완전절제술을 예약했습니다.
편도제거수술 추천합니다
1. 편도결석이 있고 이로 인해 불편함이 있는사람
2. 만성 편도염
3. 편도가 선천적으로 큰 사람
저는 1번에 해당했고,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고통
당일~1일차: 5/10
2일차: 5/10
3일차: 7/10
4일차: 8/10
5일차: 8.5/10
6일차: 8.5/10
7일차: 7/10
8일차: 8/10
9일차: 7/10
10일차: 2/10
수술 후의 느낌은, 목에 무언가 막이 씌워져 있고 부은 느낌이 났습니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 무언가가 느껴지고, 고통이 있고 무언가를 먹으면 배가 됩니다ㅎㅎ.. 입원 전에 배식양 체크하는 곳에 '약간 많이'로 했다가 후회했어요. 수술 후 미음이 나오는데, 맛도 없고 목이 너무 아파서 못먹었어요. 음식 삼킬 때마다 목구멍부터 머릿속까지 얼얼하게 아파요. 3숟갈 밖에 못먹었습니다. 약을 먹어야 하니까, 병원 편의점에서 투게더 미니어처 사서 먹었어요. 다 먹는데 25분 걸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밥 양 무조건 적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뜰때마다 목이 아파서 깨요. 약 효과가 떨어지면 바로 아파서 약을 잘 챙겨먹게 됩니다.
4일차에는 툭하면 기침이 나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기침을 하면 수술한 목에 무리가 가고, 운이 없으면 다시 재수술을 해야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서 무서웠습니다. 최대한 기침 하지 않으려 애쓰느라 힘들었어요. 밥도 잘 못먹다보니 하루종일 몸에 기운이 없습니다.
10일차에는 아침, 오후 늦게~밤 빼고는 정말 안아팠어요. 침 삼킬 때 고통은 2/10 정도로 정말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말할 때 목에 부담이 가고, 평소 발성이랑 많이 다르게 나왔어요. 그래도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5일차에는 친구들이랑 숨 찰 정도로 달리기가 가능했어요. 일상생활이 완벽하게 가능했습니다.
팁
1. 사람마다 고통의 정도가 다르지만, 예상보다 말을 못하는 기간이 길었어요. 최소 일주일은 말을 못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2. 먹고싶은 음식은 수술 전에 계획적으로 미리 먹어주세요. 수술 하고나서 2키로 빠졌다가, 먹고싶은 것들 다 먹었더니 4키로는 그냥 찌더라구요ㅋㅋ
3. 의사 선생님의 말을 잘 들읍시다. 의사 선생님께서 편도제거 수술하고 재수술하는 나이가 2~30대가 가장 많다고 하셨어요. 퇴원 후 음식을 조심해야하는데, 치킨 먹다 수술 부위가 터져서 오는 환자가 많다고 하셨습니다ㅋㅋ
음식
죽, 스프, 아이스크림, 연두부, 요거트, 촉촉한 치즈케익(파리바게트/삼립/뚜레쥬르), 부드러운 계란찜, 우유에 만 카스테라
음식 모두 건더기가 없어야 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초코 아이스크림의 경우, 찐덕꾸덕한 느낌이 목에 걸려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투게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었습니다.
10일차 눅눅한 시리얼/ 11일차 우동, 일반빵/ 14일차 촉촉한 쿠키, 콜라, 족발 등등 완벽하게 일반식 가능했습니다.
비용
수술 전 검사를 포함해 대략100만원~15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전 대전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요. 입원은 6인실 2박 3일이었어요. 수술, 입원, 통원치료 비용은 실비 보험 청구를 했기 때문에, 실제로 든 금액은 100만원 이하였습니다.
만약 수술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고통을 감내하고 다시 편도제거수술 받을 의향이 있습니다ㅠㅠ! 일상생활의 은은한 불편함과 콤플렉스 자체가 사라지니 너무 편하더라구요. 편도제거수술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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