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기록] 편도제거수술 후기 총정리(1일차~10일차)고통/팁/음식/비용

by 비뉴ㅇwㅇ 2023. 1. 25.

안녕하세요 비뉴입니다ㅎㅎ 최근에 편도절제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망설이거나 겁이 나는 분들 혹은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정리글을 써봅니다.

 

자주 먹었던 아이스크림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편도결석이 있었습니다. 어릴 땐 한달에 1번 혹은 2번 정도 나왔는데, 어느 순간부턴 2~3달에 1번씩 나왔습니다. 가글을 잘하면 안생긴다던데, 안생기는 기간이 길어질 뿐 완전히 안나오는 건 아니였습니다. 발표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갑자기 입 안에서 나올 때가 많았어요ㅠㅠ 편도결석 때문에 입냄새가 나지 않을까,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도 했습니다. 편도결석의 이물감은 뭐랄까, 요구르트 뚜껑이 목 안에 끼어있는 느낌이에요. 오랜 고민 끝에 편도절제술을 선택했습니다. 편도부분절제수술수술 이후에 편도결석이 또 생길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수술 하는 김에 확실히 제거하자는 마음으로 편도완전절제술을 예약했습니다.

 

편도제거수술 추천합니다

1. 편도결석이 있고 이로 인해 불편함이 있는사람

2. 만성 편도염

3. 편도가 선천적으로 큰 사람

저는 1번에 해당했고,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고통

당일~1일차: 5/10

2일차: 5/10

3일차: 7/10

4일차: 8/10

5일차: 8.5/10

6일차: 8.5/10

7일차: 7/10

8일차: 8/10

9일차: 7/10

10일차: 2/10

수술 후의 느낌은, 목에 무언가 막이 씌워져 있고 부은 느낌이 났습니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 무언가가 느껴지고, 고통이 있고 무언가를 먹으면 배가 됩니다ㅎㅎ.. 입원 전에 배식양 체크하는 곳에 '약간 많이'로 했다가 후회했어요. 수술 후 미음이 나오는데, 맛도 없고 목이 너무 아파서 못먹었어요. 음식 삼킬 때마다 목구멍부터 머릿속까지 얼얼하게 아파요. 3숟갈 밖에 못먹었습니다. 약을 먹어야 하니까, 병원 편의점에서 투게더 미니어처 사서 먹었어요. 다 먹는데 25분 걸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밥 양 무조건 적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뜰때마다 목이 아파서 깨요. 약 효과가 떨어지면 바로 아파서 약을 잘 챙겨먹게 됩니다.

4일차에는 툭하면 기침이 나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기침을 하면 수술한 목에 무리가 가고, 운이 없으면 다시 재수술을 해야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서 무서웠습니다. 최대한 기침 하지 않으려 애쓰느라 힘들었어요. 밥도 잘 못먹다보니 하루종일 몸에 기운이 없습니다.

10일차에는 아침, 오후 늦게~밤 빼고는 정말 안아팠어요. 침 삼킬 때 고통은 2/10 정도로 정말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말할 때 목에 부담이 가고, 평소 발성이랑 많이 다르게 나왔어요. 그래도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5일차에는 친구들이랑 숨 찰 정도로 달리기가 가능했어요. 일상생활이 완벽하게 가능했습니다.

 

1. 사람마다 고통의 정도가 다르지만, 예상보다 말을 못하는 기간이 길었어요. 최소 일주일은 말을 못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2. 먹고싶은 음식은 수술 전에 계획적으로 미리 먹어주세요. 수술 하고나서 2키로 빠졌다가, 먹고싶은 것들 다 먹었더니 4키로는 그냥 찌더라구요ㅋㅋ

3. 의사 선생님의 말을 잘 들읍시다. 의사 선생님께서 편도제거 수술하고 재수술하는 나이가 2~30대가 가장 많다고 하셨어요. 퇴원 후 음식을 조심해야하는데, 치킨 먹다 수술 부위가 터져서 오는 환자가 많다고 하셨습니다ㅋㅋ

 

음식

죽, 스프, 아이스크림, 연두부, 요거트, 촉촉한 치즈케익(파리바게트/삼립/뚜레쥬르), 부드러운 계란찜, 우유에 만 카스테라

음식 모두 건더기가 없어야 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초코 아이스크림의 경우, 찐덕꾸덕한 느낌이 목에 걸려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투게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었습니다.

10일차 눅눅한 시리얼/ 11일차 우동, 일반빵/ 14일차 촉촉한 쿠키, 콜라, 족발 등등 완벽하게 일반식 가능했습니다.

 

비용

수술 전 검사를 포함해 대략100만원~15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전 대전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요. 입원은 6인실 2박 3일이었어요. 수술, 입원, 통원치료 비용은 실비 보험 청구를 했기 때문에, 실제로 든 금액은 100만원 이하였습니다.

 

만약 수술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고통을 감내하고 다시 편도제거수술 받을 의향이 있습니다ㅠㅠ! 일상생활의 은은한 불편함과 콤플렉스 자체가 사라지니 너무 편하더라구요. 편도제거수술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